길찾기 앱 '길동무'를 출시하면서 소스 코드도 공개하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지난 17일에 저장소를 public으로 전환하고 MIT 라이선스로 공개했습니다.
저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 웹앱, iOS 앱, CLI, MCP, 테스트 코드 (약 11만 줄)
- 실시간 도보 안내 판정 로직
- 서울시 음향신호기, 서울 지하철역 음성유도기, 전국 도시철도역 등 공공데이터와 오픈스트리트맵에서 뽑은 전국 횡단보도·점자블록 (각각 라이선스가 다름)
- 개발 과정에서 Claude가 작성한 설계, 조사 등 각종 문서 200여 개
길동무를 개발하면서 공공데이터와 오픈소스의 힘을 엄청나게 많이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공공데이터와 공공 API
먼저, 공공 API인데요. 길동무 앱에서는 버튼 하나만 눌러도 현재 도착하고 있는 마을버스 정보까지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마을버스와 시내버스 도착 정보는 물론이고 지하철 열차 위치, 따릉이 잔여 대수, 역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 여행지 무장애 편의시설, 날씨와 미세먼지 같은 정보들은 모두 공공데이터포털, 서울열린데이터광장 등에 공개되어 있는 API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져 옵니다.
그리고 음향신호기, 음성유도기, 도시철도역 목록은 각각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국가철도공단이 공개한 공공데이터에서, 횡단보도와 점자블록 데이터는 영국의 비영리 재단이 운영하는 오픈스트리트맵에서 가져왔습니다.
오픈소스 코드
코드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특히 웹 쪽이 그런데요. 웹앱은 Vercel의 Next.js와 메타의 React로 만들고, 코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TypeScript로 쓰고, 자동 테스트는 개발자 커뮤니티가 만든 Vitest로 돌리는데요.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된 것이라 비용도 승인 요청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 많은 API, 데이터, 코드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한땀 한땀 정보를 모으고 코드를 짰을 텐데요. 그 결과를 모두 무료로 공개해 준 덕분에 저는 이것들을 길동무 앱이라는 하나의 그릇에 모으고 접근성 기반 앱이라는 정체성을 만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민간 기업의 몫
물론 민간 기업의 몫도 큽니다. 핵심 기능에 해당하는 장소 검색과 길찾기는 카카오, 네이버, 티맵, ODsay의 API를 쓰고 있고, iOS 앱은 애플이 만든 프레임워크로 개발했습니다. 채팅은 구글의 Gemini, 웹 검색은 Perplexity, 웹앱의 음성 받아쓰기는 Deepgram 기반이고요. 이 API들은 비록 상용이긴 하지만 특히 지도 쪽은 무료 한도가 넉넉하고, AI 쪽도 비용이 저렴한 편이어서 앱을 무료로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부담하는 비용이 0이란 것은 아닙니다 :) ㅎ)
AI와 공공재
한편, 여기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사실은 AI가 이 모든 걸 다 혼자 만들어 주는 게 아니라, 이 데이터와 도구들을 발견하는 것을 도와주고, 그것들을 조립하고 검증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인데요. 사실 그 AI란 것도 기존에 웹에 공개되어 있던 수많은 공공재가 가장 기초적인 학습 데이터였을 테니 본질적으로 공공이 공공을 낳고 있는 셈이긴 합니다.
공공의 것은 공공에게
바이브코딩으로 길동무 앱을 만들면서 이렇게 공공의 가치를 또 배웠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이 앱에 붙이고 싶은 기능들이 많은데요. 혼자의 힘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더 많은 분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열어 주신다면 서로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앱은 스크린리더 사용자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휠체어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적장애인 등에 대한 맞춤형 앱들이 더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아무쪼록 접근성 내비게이션이라는 분야가 길동무 하나가 아니라 생태계로 커지는 데 이 코드가 밑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링크
- 소스 코드: github.com/Engccer/gildongmu
- iOS 앱: App Store에서 길동무 내려받기
- 웹앱: 웹 브라우저에서 길동무 사용하기
- 명령줄 도구:
npm install -g gildongmu - MCP 서버:
claude mcp add gildongmu -- npx -y gildongmu-m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