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로 오픈AI의 WebMCP 챌린지에 참가했습니다

길동무의 주력 제품은 iOS 앱이지만, 웹앱도 있습니다. 저는 출장을 가기 전 경로와 소요 시간을 확인하거나 모임 장소를 찾아볼 때 종종 사용하는데 꽤나 유용합니다. 일단 화면 구성이 iOS 앱보다도 단순하고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가 있지요~

아직 아이폰에 길동무를 다운로드하지 않았거나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이 웹앱으로 길동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국내 여행을 계획할 때 유용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상세한 장소 및 길찾기 정보와 더불어 지하철 역사 편의시설, 횡단보도 음향신호기 같은 장애인 접근성 정보를 1급 정보로 제공하는 건 길동무만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을 에이전트에게 맡길 때

한편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웹 브라우징 작업을 에이전트에 맡기고 있는데요. 웹 탐색에 어려움을 겪는 스크린 리더 사용자뿐 아니라, 업무 자동화에 진심인 AI 에이전트 사용자들에겐 에이전트를 시켜서 웹에서 할 일을 대신하게 하는 일이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단, 웹에서의 작업을 에이전트에게 위임할 때의 단점은 시간과 토큰이 많이 소모된다는 점인데요. 에이전트가 웹 구성 요소를 일일이 탐색하고 클릭하고, 시행착오가 있을 때는 스크린샷을 찍고, 그걸 다시 보고 작업을 이어가는 등의 과정이 사람이 웹 작업을 직접 처리할 때보다 느리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건 웹 자체가 인간이 보고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구조적 한계죠.

그런데 사실 AI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굳이 그렇게 작업할 필요가 없습니다. 특정 웹 사이트가 제공하는 기능이 그 사이트에 접속하자마자 설명과 함께 도구로 제시된다면 에이전트는 굳이 사람이 보기 위해 만들어진 다양한 컴포넌트들을 일일이 훑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 발상에서 나온 것이 WebMCP입니다.

WebMCP란

WebMCP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들이 2025년 8월부터 함께 발전시켜 오고 있는 기술인데요. 기존 방식에서 에이전트는 웹 사이트를 탐색할 때 브라우저가 그려주는 DOM이나 접근성 트리를 하나하나 읽으며 탐색합니다. 참고로 용어를 설명하자면, DOM은 웹 문서의 구조를, 접근성 트리는 버튼의 이름과 역할처럼 스크린 리더 등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웹의 내부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WebMCP를 쓰면 특정 기능을 에이전트가 직접 실행할 수 있는 도구로 명시적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때 그 기능이 무슨 일을 하는지, 실행하려면 어떤 값을 입력해야 하는지도 함께 알려 줄 수 있고요. 그러면 에이전트는 WebMCP를 지원하는 브라우저에서 잡다한 구조를 탐색하지 않고도 그 설명을 읽고 기능을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아직 완성된 웹 표준은 아니고, 웹을 에이전트가 사용하기 쉬운 방향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에서 개발과 실험이 진행 중인 기술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길동무 웹앱에 WebMCP를 붙이다

지난 8월 말 구글 앱에서 AI 관련 기사를 읽던 중 마침 오픈AI에서 이 WebMCP 챌린지를 연다는 소식을 보았습니다. 저는 마침 따끈따끈한 프로젝트인 길동무 웹앱에 WebMCP를 구현하여 응모하기로 했죠. 길동무 앱을 iOS에 출시한 후에는 웹앱을 조금 방치하고 있었는데 이 챌린지 덕분에 웹앱도 많이 다듬고, 무엇보다도 영어 지원을 더욱 촘촘하게 다듬었습니다. (오픈AI 심사자가 사용해 볼 수 있어야 하니까요 ㅎ) 그 덕에 길동무 웹앱은 이제 WebMCP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챗GPT의 내장 브라우저처럼 WebMCP를 지원하는 환경에서 “길동무 사이트에 가서 강동구에서 저녁때 놀 수 있는 곳들을 찾아보고 동선을 짜 줘.” 같은 프롬프트를 주면 에이전트는 브라우저에서 길동무를 열고 효율적으로 지시한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때 에이전트는 길동무 사이트를 탐색하는 대신 제가 WebMCP로 노출한 도구를 확인해서 바로 작업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도구들은 화면에 별도의 버튼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젠 길동무는 사람뿐 아니라 에이전트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친에이전트형 대한민국 길찾기 서비스입니다!

금요일 오후 5시 마감

이 챌린지에 참가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요. 챌린지 응모 데드라인이 9월 4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미국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퇴근 후 도도 재우고 금요일 밤 코딩 나이트를 불태우면 마무리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확인해 보니 한국 시각 오후 5시더라고요. 아니, 무슨 금요일 5시에 데드라인을 ㅋㅋㅋ 설마 이 챌린지를 기획한 오픈AI 직원들이 한국 근무 시간을 고려해서 타임테이블을 짠 건 아니었겠죠! ;;;

그 바람에 수업 사이사이 공강에 영상 찍고, 집에 있는 맥 미니에 다다다다 영상 편집 지시 내리고, 다시 구글 드라이브로 받아서 영상 확인하고, 유튜브에 영상 업로드하고, 챌린지를 운영하는 Devpost에 게시물 업로드하고... 이 많은 일을 Fable 시켜서 동시다발적으로 엄청난 속도로 처리하고 마감 30분쯤 전인 4시 33분에 제출을 완료했더랍니다. 제 인생에서 아마 가장 짜릿한 금요일 퇴근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ㅎ

결과는 다음 주에

한편 챌린지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옵니다. 어제 Devpost 갤러리가 열렸는데 2천 건 넘게 접수됐더라고요. 수상 기대는 솔직히 말하면 아주 쬐금 하고 있긴 한데... 떨어지더라도 이미 저한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난생처음 참여해 본 온라인 해커톤이었는데 과정 자체도 스릴 있었고 웹앱의 완성도도 높였으니까요.

아직도 길동무 업그레이드 아이디어가 많습니다! 진짜 원하는 기능 구현을 위해선 지자체들도 도와줘야 하고요. ㅎ 정책 관련 얘기는 나중에 따로 한번 해 보겠습니다. 아무튼 이 프로젝트가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앱 다운로드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시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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